한국시인협회가 주최한 2026년 가을 정기세미나 및 경주 문학기행
-11월 6~7일 천마총·첨성대·동리목월문학관·박목월 생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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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기세미나와 문화유산 답사 결합…문학적 교류와 역사문화 체험의 시간
가을의 정취가 깊어가는 천년고도 경주에서 문학과 역사, 자연을 함께 만나는 1박 2일 문학기행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11월 6일부터 7일까지 경북 경주 일원에서 진행되는 일정으로, 가을 정기세미나를 비롯해 신라 문화유산 탐방과 한국 현대문학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천마총과 첨성대, 황리단길 등 경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공간을 둘러보는 한편, 동리목월문학관과 박목월 생가를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돼 문학적 의미를 더했다.
<박목월 생가-김병호 사무총장, 이상호 회장, 유자효 시인, 이건청 시인, 허영자 시인>
첫날인 6일 오전 8시 30분 창덕궁과 현대건설 본사 사이에 위치한 창덕궁종합관람지원센터 앞에서 출발한 일행은 경주로 이동해 오후부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오후 2시 30분부터는 천마총과 첨성대, 황리단길을 탐방하도록 계획됐다. 천마총은 신라의 고분문화와 당시의 장례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적이며, 첨성대는 신라의 천문 관측과 과학문화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황리단길은 오늘날 경주가 지닌 또 다른 문화적 풍경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탐방을 통해 신라의 역사와 현대 경주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이어 오후 3시 50분 한화리조트 경주에 도착한 뒤, 오후 4시 20분부터 6시까지 가을 정기세미나를 진행하는 일정이 마련됐다. 이번 기행에서 정기세미나는 단순한 문화유산 관람을 넘어 참가자들이 문학과 문화에 관한 생각을 나누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경주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문학적 교류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미나 '청마와 목월 다시 만나기'의 발제자는 오정국 시인(허무를 초극하는 생명의 노래)과 차성환 시인(박목월 시에 나타난 초월성 연구)이었다. 이철경, 김계영, 김리영, 강순 시인의 시낭송이 이어졌으며, 시낭송 경연대회에는 단독팀 윤준경, 지영환, 임승천, 조정애, 여서완 시인이 나섰고, 합동팀에는 서정란, 권규림, 권순자, 박이영과 최서진, 이은규, 오혜정 시인 두 팀이 참여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동궁과 월지를 방문해 야경을 감상하는 일정도 포함됐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 터에 조성된 유적으로, 야간 조명과 연못에 비치는 건축물의 모습이 어우러져 경주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로 알려져 있다. 낮에 살펴본 신라의 유적과는 또 다른 분위기 속에서 천년고도의 역사와 문화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대릉원>
<천마총>
<첨성대>
둘째 날인 7일에는 한국 현대문학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일정이 중심을 이뤘다. 오전 9시 30분부터 불국사와 유치환 시비, 동리목월문학관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불국사는 신라 불교문화의 대표적인 유산으로, 석가탑과 다보탑 등 뛰어난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불국사 탐방은 경주의 역사적 깊이를 살펴보는 동시에 한국 문화의 정신적 전통을 되새기는 기회가 된다.
이어 방문하는 동리목월문학관은 경주 출신의 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박목월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공간이다. 김동리는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전통적 세계관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를 탐구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박목월은 한국 현대시에서 자연과 향토적 정서를 독창적인 시어로 형상화한 대표적인 시인이다.
두 문인의 문학세계를 함께 조명하는 동리목월문학관은 경주가 단지 고대 신라의 역사도시일 뿐 아니라 한국 현대문학의 중요한 터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세미나 및 시낭송경연대회>
<동궁 월지 야경>
이번 일정에는 유치환 시비 탐방도 포함돼 있다. 유치환은 생명 의지와 존재의 고뇌를 강렬한 언어로 표현한 시인으로,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널리 읽히고 있다.
오후에는 경주문무대왕릉을 방문하도록 계획됐다. 문무대왕릉은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 문무왕과 관련된 유적으로, 동해 바다에 자리한 독특한 형태의 왕릉이다. 경주의 역사적 공간을 내륙에서 해안으로 확장해 살펴보는 일정이다.
이후 오후 2시에는 박목월 생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박목월의 생가는 그의 시적 감수성이 형성된 삶의 공간을 돌아볼 수 있는 장소다. 문학관에서 작품과 문학적 성취를 살펴보았다면, 생가에서는 시인의 삶과 문학이 태어난 환경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학작품은 책을 통해 독자와 만나지만, 작가가 살아온 장소와 그 주변의 자연환경은 작품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된다. 특히 박목월의 시에 나타나는 자연과 향토적 정서를 생각할 때 생가 방문은 문학기행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이번 경주 문학기행은 정기세미나와 역사문화 탐방, 문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하나의 일정으로 결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천마총과 첨성대, 불국사, 문무대왕릉이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동리목월문학관과 박목월 생가는 한국 현대문학의 정신적 유산을 만날 수 있는 장소다.
<유치환시비>
<불국사>
<멀리 대왕암>
이처럼 고대의 역사와 현대의 문학을 함께 살펴보는 기행은 참가자들에게 작품을 읽는 경험을 넘어 문학이 태어난 공간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정기세미나를 통해 문학적 관심과 생각을 나누고, 문화유산 탐방을 통해 한국 문화의 다양한 층위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주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인 동시에 수많은 문학적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온 공간이다. 이번 문학기행은 천년고도의 역사와 한국 현대문학의 자취를 함께 돌아보며 문학과 문화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박재화 시인, 김원길 시인, 박하리 시인, 정치산 시인, 최영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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